[단독] 어린이집서 세 살배기 학대 의혹…부모들 집단고소
[앵커]
인천 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세살배기들이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아이들이 비슷한 행동을 하는 트라우마를 호소하자 부모들은 집단고소를 결심했는데, 어린이집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신현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세 살배기를 인천 서구 한 어린이집에 보낸 A씨는 얼마 전 아이의 몸에서 시퍼런 멍을 발견했습니다.
알러지일 것이라 생각해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기저귀를 갈 때 애기가 움직일까봐 꽉 잡는다고 잡은 줄 알았어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셨어도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A씨 외에 다른 부모 3명도 자신의 아이가 학대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모두 3세반 부모들로, 이들은 CCTV에서 학대 정황을 봤다고 말합니다.
"선생님이 발로 차고, 팔을 잡아 당기고, 머리카락 잡아 당기고 이런 식으로 다 했더라고요, 보니까…"
어린이집에 보낸 뒤 아이들에게서 이상행동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자기 머리를 때려요, 선생님 눈치를 보면서. 지금 4명의 아이가 똑같은 증상이에요."
전문의는 이를 두고 불안에 의한 행동이라고 분석합니다.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일반적으로 보이지는 않죠. 스트레스가 어떤 종류고 무엇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일단 저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아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어린이집 관계자는 "부모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머리카락을 잡은 건 다른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은 아이에게 '이렇게 하면 아프다'는 걸 훈육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어린이집 교사 1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학대 행위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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